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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 자만하지 마라

이름 : 박수영  스크랩
등록일 :
2025-11-05 12:43:39
|
조회 :
22,425

수험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바카라 꽁 머니 목표달성장학생 21기 박수영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파이널 칼럼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칼럼의 주제는

D-8, 자만하지 마라입니다.

 

<첫 번째 실패 - 10잘수망>

 

 

 

제 이전 칼럼 중 '바카라법 총론 - 단권화' 칼럼을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현역 시절 10월 모의평가를 정말 역대급으로 잘 본 케이스입니다.

 

아직까지도 현역/재수 기간을 통틀어서

이것보다 잘 본 모의고사가 없는 건 물론이고,

당시 모의지원을 돌려봤을 때 전국 상위0.2%,

무려가톨릭대 의대 최초합권이라는 어마무시한 성과였죠.

 


 

그 당시 저는 9월 모의평가를 말아먹고 나서 자존감이 바닥을 뚫었던 상태였던지라

10월 모평에서 이정도로 압도적인 점수를 받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 성적표를 받았을 때 말 그대로 학교를 방방 뛰어다니면서

생 난리를 쳤던 기억도 납니다.

 

그래서, 그 뒤로 수능 성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떻게 되긴요. 깔끔하게 말아먹고 재수생이 되었죠.

 

상식적으로 보면 말이 안 된다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아니, 아무리 10월 학평이 쉬워도 그렇지, 이 정도로 드라마틱하게 성적이 바뀔 수 있다고요?' 라면서 말이에요.

그렇다면, 저는 왜, 어째서 10월 학평을 엄청나게 잘 봤음에도

수능을 망쳐버린 걸까요?

 

- 내가 첫 번째 수능을 망친 이유


우선, 저는 당시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했습니다.

저 스스로도 저 성적표에 안주해서 들뜨면 안된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실제로 시험 다음날 꼬리표가 나오자마자 보지도 않고

그대로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리기까지 했죠.

 

그랬음에도 사람 마음이란게 참 마음대로 되지가 않더군요.

한번 시험을 잘 보니까 내가 이 정도의 사람이구나 하면서 근자감이 생기고,

어렵게 나오는 사설을 망치면

'평가원스럽지 않아. 적어도 올해만큼은...' 같은 변명을 하면서

저 스스로를 마주하기를 회피했습니다.

그 결과는수능날 가장 뼈아픈 메타인지로 돌아오고야 말았죠.

 

두 번째로는시험의 경향성만 보고 내 실력을 과신했습니다.

 

이 당시 10월 학평은 공통의 경우 9월 평가원보다 난이도가 어려운 편이었지만,

되려 미적분은 말도 안 되게 쉽게 출제되었습니다.

 

이 당시 미적분을 반쯤 포기함 + 9평의 쉬운 미적분 기조로 인해

공통에 모든 것을 걸었던 저에게는 최적의 시험지나 마찬가지였죠.

그런 상황에서 '에이 9평도 이런 식으로 나왔는데, 10월 학평도 이러니까 수능도 이러겠지?' 하는 식으로 섣부른 귀납 추론을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 제가 당시 응시했던 24수능이

미적, 공통 가리지 않고 엄청난 난이도로 나오면서

저는 깔끔하게 수능을 망쳐버렸죠.


제가 지난번에 '호들갑 좀 떨지 마' 라는 칼럼에서

섣불리 기조 단정하지 말라고 했던 이유를 아시겠나요?

나도 알고 싶지 않았어요 야발


이런 아픈 기억이 있었기에 재수할 때 기조를 섣불리 단정하지 않고,

다양한 난이도, 형식,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과도하게 파이널 커리큘럼에 의존했다는 것입니다.

10월을 한 번 잘 보고 나서, 저는 실력이 완성되었다는 생각 하에

온갖 좋다는 모의고사들을 다 구해다 풀면서

어려워서 점수가 안 나오면 오답을 할 생각은 안하고 문제를 평가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작 9모를 망치고 나서 학교 수학 선생님의 조언으로

단권화, 스크랩을 기반으로 태도정리하는 바카라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하긴 하더라도 재수때처럼 치밀하고 꼼꼼하게 하질 않았죠.

그 결과 다시 수학 성적이 요동치면서 수능을 망치게 되었죠.


현역 여러분들은 부디 제 경험을 반면교사삼아서

복습과 단권화, 태도정리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두 번째 실패 - ???: 어떻게 물리교육과가 물리 3등급 ㅋㅋㅋ>

 

 


 

저는 재수 수능에서 거의 전 과목을 고르게 잘 본 편이지만,

유독 물리학만큼은 말도 안 되게 말아먹었습니다.

물리학만 빼고 본다면 웬만한 의대도 가능한 수준의 성적표지만,

하필 가장 자신있고 좋아하는 물리학을 망쳐버리는 바람에

삐끗하면 서울대도 떨어질 뻔 했죠.

 


 

가끔씩 친구들을 통해 일부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제 언급이 나왔다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보면 이 이야기 관련해서 유독 말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사실 제 전공이 물리 쪽이다보니

이 부분을 말하는 건 다소 리스크가 있는 행동이긴 합니다만,

여러분들이 이정도로 궁금해하시는 만큼

어디까지나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과감히 올려봅니다.

 

- 나는 왜 물리를 망쳤을까?


가장 중요한 요인을 하나만 꼽자면,

물리에서단권화와 태도정리를 다른 과목 대비 소홀히 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물리는 단순히 실력에 대한 감 유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저는 당시 구할 수 있는 대로 온갖 문제들을 다 풀면서 양치기'만' 했거든요.

물론 스크랩하고 연습을 하긴 했지만, 다른 과목들처럼 엄청 디테일하게

파고들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제가 풀었던 바카라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N제/기출 총11권,

모의고사 총129회분 + a

 

단언컨대 현역은 물론이거니와 웬만한 독학 n수생들도

이 정도 바카라량을 해내기는 어려운 분량이죠.

 

그럼에도 저는 이번 수능에서 3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럼 현역 때는 어땠을까요?

놀랍게도6모 9모 수능이 각각 2 1 2

재수때보다 높은 등급대를 유지했습니다.

바카라량? 당연히 현역때가 더 모자랐죠.

 

요점은 이겁니다.

어느 경지 이상에서컨텐츠를 단순히 많이 푸는 것은

확실한 고득점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잘봐야 4, 5등급대를 전전하는 소위 '노베이스' 학생들의 경우는

바카라하는 끈기와 더불어 적절한 요령이 없으며,

결정적으로 바카라량 자체가 모자르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이를 채워주면 어느 정도 성적이 오르게 됩니다만,

이 방법으로는 어느 과목이든 고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성적은

잘해봐야 높은 3등급이 한계입니다.

 

그 이상부터 바카라는 '나 사용법'을 알아가는 것이 주된 목표가 되어야 하고,

자기 자신의 디테일한 약점, 실수를 공략하면서 채워나가야하죠.

 

그러니 여러분들은 부디 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셔서

올해 꼭 무사히 수험생활을 끝마치실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늘 칼럼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파이널 칼럼으로는

여러분들께서 그토록 고대하시던 

'나의 재수일기 3화'

확실하게 만나고 확인하시게 될 겁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엉엉


그럼 다음 칼럼에서 뵙겠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칼럼 우측 하단의 추천을 눌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의 추천곡>

오늘의 추천곡 컨셉은 '단편선 특집' 입니다.

얼마 전 제가 속한 서울대 작곡동아리 '사운드림' 에서

작년 한대음 올해의 음반/올해의 록 음반 상을 수상하신

인디 음악가/프로듀서 단편선 님을 초청하여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그때 세미나에서 접한 곡들 중 제 마음에 들었던 곡을 추천드릴까 합니다.

 


 

끝나고 뒤풀이에서는 단편선님과 맞팔도 했답니다. 끼얏호우

 

단편선 순간들 - 독립

작년 한국대중음악상 2관왕을 수상한 앨범 '음악만세'의 수록곡으로,

세미나에서 프로듀싱 작업 과정의 예시로 프로젝트를 보여주신 곡입니다.

70개가 넘는 트랙의 녹음본들이 하나가 되어 정교하게 어우러지는 사운드가

그야말로 감탄이 절로 나오는 구성이었습니다.

 

Peter Bjorn and John - Young Folks

잘 만들어진 미니멀 프로듀싱의 예시를 보여주시면서 알려주신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간결하지만 꽉 차있는 구성의 곡을 정말 좋아해서

추천곡으로 넣어봤습니다.

 

천용성 - 김일성이 죽던 해

단편선님께서 프로듀싱하신 천용성 1집의 수록곡입니다.

다소 흠칫할 수 있는 제목과는 달리 아무런 정치적 의도도 없는 잔잔한 포크 곡으로,

악기의 어쿠스틱한 소리를 잘 살린 따뜻한 프로듀싱이 인상적입니다.

아련한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가사도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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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서울대

박수영멘토

  • ■ 서울대학교 물리교육과 25학번
  • ■ 정시 전형
  • ■ 제 21기 목표달성 장학생
  • 재수 정시 SKY 3관왕! 기하에 진심인 박수영입니다. 여러분들의 한 해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신일고55기 #진격의기하러 #광기의_ENTP #의대버리고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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